
"광산 내 안전관리를 통해 인적 손해를 막을 수 있고, 현재 구축한 인프라를 다른 광산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광업 근로자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한 만큼 과감하게 투자했다."
KT가 캐나다 광물개발기업 알몬티 계열 알몬티대한중석과 '광산안전DX'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에 최초로 적용했다고 11일 밝혔다.
KT와 알몬티는 광산 내부에 LTE 통신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작업자의 현재 위치와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로 했다.
통신 인프라는 설치 장소에 따라 구축 난이도 차이가 크다. 특히 내부가 구불구불하고 지속적인 채굴로 갱도 구조와 작업장 위치가 변하는 광산은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기존 안테나 형태로 기지국 설치가 어렵다. 이에 KT는 광산 내 천장에 동축케이블을 설치하고 여기에 구멍을 뚫어 전파를 곳곳에 뿌린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런 방식으로 지하 1.6km 길이 광산에 음영지대 없이 촘촘한 무선통신망을 구축했다. 구멍이 뚫린 '누설동축케이블'은 전파 도달 거리가 짧다는 약점이 있는데, 300m 거리마다 배터리를 탑재한 '광산전용 라인앰프(신호증폭기)'를 배치해 문제를 해결했다.
갱도에 들어가는 모든 작업자에겐 센서가 부착된 안전모와 전용 스마트폰·스마트워치를 지급한다. 이를 활용해 작업자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심박수 이상이 감지되면 중앙관제센터에서 이를 인지하고 즉시 안전요원을 파견할 수 있도록 했다. 근로자가 직접 안전모에 있는 비상버튼을 눌러 안전요원을 부를 수도 있다. 관제센터에선 인공지능을 활용한 광산안전시스템으로 현장과 작업자들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또, 갱도에서 유독가스로 인해 근로자들이 쓰러지는 일을 막기 위해 KT와 알몬티는 갱도 내 곳곳에 유해가스 측정기를 설치하고 산화질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이산화황 등의 농도가 증가하면 100dB 이상의 큰 소리로 긴급 경보가 울리도록 했다.
KT와 알몬티는 수십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광산안전DX 솔루션을 만들었다. 광산안전DX 솔루션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의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게 강동훈 알몬티대한중석 광산운영기획 이사의 설명이다. KT는 강원도 태백에서 티타늄 광산 개발이 활발해지는 만큼 광산안전DX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동남아 등 해외 광산에도 수출함으로써 화웨이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던 광산 내 통신망 구축 사업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한편 상동광산은 국내 텅스텐 개발의 시초격으로 1916년 채광을 시작해 1993년 폐광됐으나, 알몬티가 2015년 9월 상동광산 재개발을 시작했다. 세계 1위 텅스텐 수출국인 중국이 이를 전략물자화하고 기술 개발로 채산성이 상승한 것에 따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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