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마존·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 인공지능(AI) 기술의 스마트홈 분야 확산에 대응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했다. 가전·통신·건설 대기업간 스마트홈 기술 호환성을 확보해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고 스마트홈 기기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직방 청담랩에서 스마트홈 관련 기업, 단체 임직원과 유관 분야 전문가 20여명과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혁신 핵심 선도 분야로 떠오른 지능형 스마트홈에 대해 우리 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학용 사물인터넷전략연구소장은 아마존, 구글, 삼성 등이 함께 제정한 스마트홈 연동 표준 ‘매터(Matter)’와 생성 AI 등장으로 인한 패러다임 변화,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매터는 530여개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플랫폼 제약 없이 연동하기 위해 제정한 표준이다.
손일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연구소장은 매터 표준 글로벌 확산 동향, 해외 진출하는 국내 기업 인증 취득을 지원할 국제공인시험소 구축 계획을 설명했다. 김명진 아주디자인그룹 대표는 스마트조명, 도어록 등 스마트홈 기기 배치와 설치를 위한 설계·시공 서비스 사업인 ‘스마트인테리어 애프터마켓’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토론에서 국내 스마트홈 산업에 대해 가전, 통신, 건설 대기업의 서로 다른 플랫폼 환경으로 중소기업 기기 개발 투자 부담이 크고 소비자 상품 선택도 제한되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매터 표준 도입과 개방형 생태계 조성으로 스마트홈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이를 개선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밖에 빅테크 기업이 세계 스마트홈 시장을 고도화한 AI 기술로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 국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 신축 공동주택 외에 기존 공동주택과 일반 주택에 스마트홈 도입을 활성화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 등에 의견을 나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시장 전환기는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지능형 스마트홈 생태계 조성에 민관이 함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