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접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표단은 미국과 나토 간 협력에 관심이 많은 '미 상원 나토 옵서버 그룹'으로 무소속 앵거스 킹 상원의원과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댄 설리번‧피트 리케츠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 딕 더빈‧진 섀힌 상원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접견은 미국 측이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접견에 배석한 박진 장관은 "땡큐 아메리칸 파이"라며 접견장에 들어오는 상원의원들을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빌뉴스 구시가지 산책길에서 윤 대통령을 우연히 만난 미 대표단 관계자들이 노래 '아메리칸 파이'를 합창하며 윤 대통령을 환영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아메리칸 파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국빈 만찬에서 불러 화제가 된 노래다.
윤 대통령도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전날 만났던 피트 리케츠 의원에게는 "저녁 잘 드셨습니까? 우리 상원의원님 만나고 좀 더 걸어가다가 미셸 의장님을 만났는데, 그 길이 화사하고 좋았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도착한 직후,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빌뉴스 구시가지 산책에 나섰다. 빌뉴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등과 산책을 했고, 이를 리케츠 의원이 식당 야외 자리에서 식사를 하다가 발견하고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리케츠 의원은 "지난 미국 국빈 방문 시 멋진 의회 연설에 감사하다"며 "내일 아침 접견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 대표단 직원들도 윤 대통령을 보고 다 같이 '아메리칸 파이'를 합창했다. 빌뉴스 시민들 역시 윤 대통령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윤 대통령 부부는 산책 중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부부와도 조우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이렇게 빌뉴스 거리에서 마주치게 되어 정말 반갑고, 지난 5월 방한 시 환대에 매우 감사드린다"면서 "아내에게도 지난 방한 당시 대통령님과 나눈 대화를 많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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