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제약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대(對)한국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속가능한 바이오산업 성장 위한 파트너링(Partnering)과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글로벌 공룡과 소·부·장 기업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만큼 연구개발(R&D) 단계가 활발한 나라가 드물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를 개최했다. BIX2023은 전 세계 바이오 기업과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1만명 규모의 국제 행사다. 이날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BIX에는 총 14개국 200개 기업이 참여해 400개 부스를 설치했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바이오 기업과 론자, 우시, 후지필름 등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참여했다.
행사 슬로건은 'Revamping the Industry(산업 개조)'다. 엔데믹 시대 속 국내 바이오산업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자금 부족과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한 바이오 산업 위기를 극복, 성장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개회사에서 “비상장 바이오 벤처는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상장사도 자금이 부족해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업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십과 민관 협업을 강화해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막 첫날 열린 기조세션에서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최근 고환율, 투자심리 위축, 높아진 상장 문턱 등 국내 업계가 겪어온 삼중고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됐다. 특히 M&A를 통해 기업 자금 확보 창구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황만순 한국자산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현재 국내 기업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창구는 상장뿐인데, M&A를 활성화하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 진출할 기회도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바이오 산업에 '롱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바이오 연구개발은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특성을 고려한 요청이다.
김용주 레고켐 대표는 "바이오 기업은 기술력과 유망 파이프라인이 있더라도 10년 이상 적자 상태로 주식 시장에서 소외되기 쉽다"며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기업이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는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정책실장과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명예회장, 일제 안드릭소네 라트비아 경제부 장관, 낸시 트레비스 미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등 국내·외 바이오 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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