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외국계 금융회사 CEO들과 만나 대내외 불확실성 속 건전성 및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간담회 당시 제기됐던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 경과와 정부의 금융중심지 추진 방향, 국내 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듣는 소통의 자리로 마련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외국계 금융회사도 한국 금융시장의 일원으로서 감독 정책 방향에 부응해달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건전성 유지, 사전적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내부통제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과 외국계 금융사 CEO 간 만남은 이 원장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지난 간담회에서는 △외국펀드 등록심사 지연 △외국은행 지점의 원화 예대율 규제 등이 건의된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심사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외국펀드 심사 전담 인력을 4명 배치하는 등 심사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원화 예대율 규제를 적용받는 외국은행 기준을 원화 대출금 2조원 이상에서 4조원 이상으로 완화하고 본지점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일부도 장기차입금 50% 한도 내에서 원화 예수금으로 인정하는 등 그 범위를 확대했다.
이 원장은 또한 이날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에게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금융인프라 구축과 규제혁신을 추진해 한국 금융중심지의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 일환으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해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자본시장 신뢰도 향상을 위해 배당절차 개선과 불공정거래 엄정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도 금융당국은 망분리·클라우드 규제 완화, 자율보안체계 구축 등 금융보안규제 선진화를 추진해 세계적인 금융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금융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 금융회사에 대한 외환시장 직접 참여 허용, 외환시장 개장 시간 확대 등 외환시장 구조 개선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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