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절벽으로 폐업과 매각 수순을 밟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스타트업 가운데 상당수는 자본 대신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사업을 시작한다. 이들은 아이디어와 기술력, 잠재적 가치 등을 담보로 투자를 이끌어낸다. 투자를 통해 회사 성장을 꾀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투자가 끊기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18일 스타트업 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투자 유치액은 2조81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조9994억원)보다 72% 급감했다. 신규 투자 건수도 같은 기간 1177건에서 547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통계에서도 스타트업의 위기는 감지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금은 3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213억원과 비교해 76.3% 감소했다.
추가 투자가 중단되거나 축소된 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며 사옥을 팔고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심각한 곳은 회사까지 매물로 내놓는 상황이다.
업종을 대표하는 ‘스타급’ 스타트업도 예외는 아니다. 한때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던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11월 27일 구조조정과 일부 사업 매각에 돌입했다.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했던 타다 역시 고강도 구조조정 단행과 함께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매각 역시 쉽지 않다. '돈맥경화'로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신중해지면서 매각에 성공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 SGI가 집계한 2023년 상반기 기준 국내 M&A 거래금액은 전년보다 41.0%나 감소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계 A대표는 “코로나19 때도 들어오던 투자 제안이 지금은 뚝 끊겼다"며 "이미 빚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데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어 매일이 고비”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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