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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호출' 여경 부른 파출소장...여성 경위 "조직, 회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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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
입력 2023-07-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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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KBS 방송화면 갈무리]
서울의 한 파출소장이 여경에게 지역 유지와 식사자리 등에 접대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여경이 실명을 공개하고 경찰 조직이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고 폭로했다.

박인아 경위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직접 인터뷰했다.

박 경위는 "아직 두렵고 무섭기도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실명 거론하고 인터뷰에 응할 결심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한 가정이 정말 망가졌다"며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있는데, 딸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 정말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제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조직에서 저를 도와주고 앞으로 시스템이 개선된다고 하면 저는 그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KBS 보도에 따르면 박 경위는 올해 4월 파출소장으로부터 '식사자리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80대 남성을 소개받았다. 지역유지인 이 남성은 박 경위를 '파출소장 비서'라고 부르며 과일을 깎게 시키기도 했다.

약 일주일 뒤 파출소장은 '회장님 호출'이라며 박 경위에게 사무실에 들를 것을 요청했고 박 경위가 거절하자 '우리 회장님께서 승진시켜 준대'라며 재차 방문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파출소장은 근무시간 중 박 경위를 따로 불러내 실내 암벽 등반장에 가기도 했다.

결국 박 경위는 지난 5월 병가를 내고 청문감사관실에 감찰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감찰이 이뤄지지 않은 채 파출소장에 대한 구두 처분으로 그쳤다. 경찰은 박 경위가 병가를 냈다며 감찰 대상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 

박 경위는 경찰청 본청에 정식으로 이의 제기를 했지만, 회유의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소장님이 받은 똑같은 징계에서 멈춰줄 테니까 (이쯤에서 그만하라) 앞으로 경찰 생활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회유도 받았다"며 "통화내용 녹취 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모든 채널을 통해서 제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한 번도 (조직이) 제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제가 이런 노력으로 사회가 조금 변하고 조직이 변할 수 있다면 딸한테 떳떳한 엄마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응원해 주시니까 조금씩 마음을 바꾸고 한번 열심히 대응해 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파출소장은 앞서 "후배에게 잘해주려고 한 건데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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