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지난해 국가 간 인구이동이 통계 작성 이후 두번째로 크게 늘었다.
취업·유학 등을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해 90일 넘게 체류한 외국인과 해외로 거주지를 옮긴 한국인 모두 각각 역대 최대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2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이동자는 11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6.8%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2005년(29.2%) 이후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재작년에는 출국자가 입국자보다 6만6000명 많았는데 지난해에는 8만8000명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 통계는 90일 넘게 주거지를 옮긴 국제 이동자를 대상으로 한다. 관광 목적을 포함한 모든 출입국 건수를 집계하는 법무부 출입국자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41만3000명으로 19만2000명(87.2%) 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3만8000명)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과 증가 인원 모두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외국인 출국자는 24만5000명으로 1만9000명(7.1%) 줄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호전되고 국가 간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하면서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취업 입국자는 13만8000명으로 2021년보다(6만7000명)보다 약 2배 늘었다. 특히 고용 허가 쿼터가 늘어난 비전문취업(E-9 비자) 입국자가 8만7000명으로 7만5000명(638.6%) 늘었다.
정부가 제조·해운·건설업 등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단순외국인력(E-9) 쿼터 확대 및 허용 업종 추가, 숙련기능인력(E-7-4) 쿼터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취업 목적의 외국인 유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적별로는 중국(9만5000명), 베트남(5만2000명), 태국(3만5000명) 등 상위 3개국 입국자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43.9%를 차지했다. 중국은 유학·일반연수(33.0%), 베트남은 영주·결혼이민(34.5%), 태국은 단기(79.1%) 체류자격 입국이 가장 많았다.
임 과장은 "내국인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큰 폭으로 순유입됐는데 그런 영향이 해제되면서 출국자가 늘었다"며 "올해까지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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