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교사 10명 중 8명은 여전히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인 '4세대 나이스(NEIS)'의 작동 오류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해당 서비스가 시작되고 문항정보표 관리 기능 오류와 접속 지연 등 혼란을 겪었다. 교육부는 "안정화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장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4세대 나이스 도입 관련 교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4세대 나이스 도입과 관련해 교원 2만30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세대 나이스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82.9% 응답자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은 11.4%, '긍정적'은 5.7%에 그쳤다.
4세대 나이스 관련한 문제점으론 '현장 소통 부재'를 꼽았다. 한 교사는 "현장 의견 수렴을 무시하고, 학기 중 강행으로 현장 업무가 마비되고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업무상 학적에서 학생 주민번호가 필요한 때가 있는데, 4세대 나이스에선 담임교사에만 권한이 주어진다"며 "나이스 담당자에게 문의하니 온라인 홈페이지 통해 문의하라고 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 73.9%는 4세대 나이스 도입 후 발생한 오류로 학생 성적처리나 대학입시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입시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고등학교 교원들은 72.6%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김승호 실천교육교사모임 이사는 "고교 교원들은 나이스 시스템이 불안해서 따로 학생부 자료를 문서로 작성하거나, 백업 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송수연 교사노동조합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다른 학교의 문항 정답과 배점 자료가 출력된 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다"며 "사실상 대입 시험문제가 유출된 것과 다름없는 이 사건 책임에서 교육부는 쏙 빠져 있고, 학교와 교원들은 이를 악물고 감내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강 의원은 "나이스 사태가 현재까지 제대로 복구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물론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은 교육 현장의 불신을 키운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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