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도 무소용…중국 6월 수출 3년 만에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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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7-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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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수요 둔화에 수출 역성장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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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항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선전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중국 수출이 3년여 만에 최대 낙폭으로 고꾸라졌다. 세계 경제 둔화에 글로벌 수요가 쪼그라든 영향이다. 중국 경제성장의 3대 축으로 꼽히는 부동산, 내수, 수출 가운데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까지 흔들리며 중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6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285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4% 줄었다. 전달치(-7.5%)와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전망치(-9.5%) 모두를 하회했다.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해 10월(-0.3%)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중국 월간 수출액은 3월(14.8%)과 4월(8.5%)에는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더니 역성장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달러 강세로 중국 위안화 가치가 폭락했지만 수출 성장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자국 통화가치 하락은 수출 상품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 수출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가 위안화 약세 영향을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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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다량 해관총서 통계분석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반기 세계 경제 회복이 부진하면서 무역 투자 역시 둔화했다”며 “현재 주요 선진국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지정학적 충돌이 계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상당해 중국 대외 무역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전망은 어둡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선진국 지표는 지속적인 경기 둔화 신호를 보여주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중국 수출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감소했다. 이 역시 전월치(-4.5%)와 전망치(-4%)를 크게 밑돌았다.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회복세를 보였던 경기가 다시 활력을 잃으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망치(939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 7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우하오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도 대외 무역이 맞아야 할 역풍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며 "내수 활기를 북돋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마저 흔들리며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7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에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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