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기존 방위산업, 인프라뿐만 아니라 원전과 전기차 등 미래성장동력, 글로벌 안보까지 양국의 협력 영역을 확대하고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두다 대통령과 행한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서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며 "양국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1989년 수교 이후 폴란드는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분야의 300여 개가 넘는 우리 기업이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사상 최대치인 9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기준 폴란드의 해외 투자 유치액(40억 달러) 중 한국의 투자액은 2.6조원으로 1위다.
이번 'TIPF' 체결은 양국의 호혜적 경제협력을 정부 차원에서 더욱 지원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교역, 투자 확대뿐만이 아니라 산업, 공급망 등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 경제협력의 외연 확대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겠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1200조원 규모의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인접국인 폴란드가 '재건 허브(Hub)'로 큰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크라 재건 협력 MOU 체결은 이 같은 특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열악한 인권상황도 규탄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두다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두다 대통령은 "한국의 유치 희망을 진지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공식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14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폴란드 진출 기업인 간담회 등 경제 행사를 소화한다. 두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배터리, 방산, 원전 등 기존의 협력 분야뿐 아니라 미래차, 항공,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협력과 인프라, 미래 인재 교류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십 건의 협력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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