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3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4연속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내년 1분기까지 현 3.5% 수준의 금리 동결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안팎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으나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 이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시장 예상대로 한은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했다"면서 "한은이 내년 1분기까지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금리 동결 결정이 몇 개월 더 연장될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과 관련해 "금통위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증가율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져 성장 모멘텀이 전보다 나아졌다고 평가했다"면서 "상반기 결과가 우려했던 것보다 개선됐고 신중한 하반기 전망을 통해 예측한 금통위의 연간 성장률(1.4%) 등 전망치는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해서도 "금통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 중 하나로 가계부채 이슈를 언급했으며 최근 발생한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유동성 이슈에 대해서도 리스크 관리에 대해 언급했지만 시스템 전반에 걸친 위험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또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긴축 움직임이 끝날 때까지 수개월여간 한은의 긴축 기조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은이 조기 피벗 가능성을 재차 부인하고 물가와 주요국 금리 인상,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 전망에 큰 변화가 없다면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3.5%를 유지하고 2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중립 범위(2% 중반 추정)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근 두 차례에 걸친 금통위의 매파적 기조로 인해 정책 금리 인하 시점이 몇 달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