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 잡은 베트남의 대미국 수출이 늘 경우 1~4개월 후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원자재 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대외 수출 동향에 따른 원재료 수입 동향을 예측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거나 재고 관리를 통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코트라의 '베트남의 대미 수출에 따른 한국 수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미 수출로 인한 영향이 1~4개월 주기로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원자재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플라스틱 바닥깔개는 1개월 이내 우리나라의 에틸렌 중합체 수출 증가로 나타났으며 전기기기 부분품도 같은 주기로 우리나라의 전자직접회로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또 베트남의 TV, 카메라 등 품목의 대미 수출은 1개월 후 우리나라의 전기회로 등의 부분품 수출에 영향을 줬다.
코트라는 이번 조사를 통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에 따른 한국 수출 영향과 밸류체인을 파악했으며 베트남의 대외교역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나라의 수출 확대 기회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베트남은 최근 미-중 경쟁, 러-우 전쟁 등의 국제정세로 생산기지의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해 현지에서 제조·가공 후 다시 수출하는 방식의 글로벌 생산기지의 기능이 부각되면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도 주목된다.
코트라는 이번 분석을 통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증가하는 경우 원재료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하고 우리 기업이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거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마케팅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경우 원재료 수요가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선제적 재고관리와 바이어와 사전협상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다만 데이터를 통한 시장 분석과 예측은 외적 돌발 요인에는 대응이 취약한 만큼 지속적인 대내외 환경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허브화 등 세계 무역에서 베트남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베트남의 대외교역은 우리 수출에도 직·간접적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양국 간의 상생 경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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