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웹툰·웹소설 지식재산(IP) 영상화 사업 보폭을 넓힌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IP를 영상화하는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통해 처음으로 스페인어 영화를 제작한다.
스페인 영화 전문 매체인 시네콘(Cine con Ñ)은 지난 11일 왓패드웹툰스튜디오가 스페인 제작사 제타스튜디오(Zeta Studios), 베타픽션스페인(Beta Fiction Spain)과 협력해 인기 웹소설 ‘시게 미 보즈(Sigue Mi Voz·내 목소리를 따라)’를 영화로 만든다고 보도했다. 왓패드웹툰스튜디오는 네이버가 2021년 ‘웹툰스튜디오’와 ‘왓패드스튜디오’를 합쳐 신설한 IP 영상화 사업 자회사다.
시게 미 보즈는 왓패드 폴로어 200만명 이상을 보유한 베네수엘라 출신 웹소설 작가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아리아나 고도이(Ariana Godoy)가 썼다. 76일동안 집에 틀어박혀 작품과 동명의 라디오 방송만 듣던 주인공 클라라가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목소리만 들어 본 타인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 자문하며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다. 2022년 왓패드에 출판한 뒤 누적 조회수 2800만건을 기록했고 종이 책으로도 발간됐다.
올해 3월 네이버는 자사 웹툰과 웹소설 IP를 영상화하려는 해외 제작사 제안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 동남아, 중국 등 해외에서 네이버웹툰 원천 IP가 주목받고 있고 당시 진행 중인 국내외 영상화 프로젝트가 300여개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내 ID는 강남미인!’ 외에 자사 IP 원작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화 프로젝트를 북미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진행해 왓패드웹툰스튜디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왓패드웹툰스튜디오는 왓패드 웹소설 ‘부트 캠프’ ‘퍼펙트 어딕션’ ‘플로트’ 등을 영상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발굴한 레이첼 스마이스(Rachel Smythe)의 ‘로어 올림푸스’도 영상화할 예정이다. 로어 올림푸스는 2018년 네이버웹툰 영어서비스에서 연재를 시작한 대표작으로 2022년 7월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CCI) 주관 만화 시상식인 아이즈너상의 베스트웹코믹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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