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JP모건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424.01억 달러, 4.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6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 예상치인 각각 389.6억 달러, 4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고금리 환경과 함께 탄탄한 대출 증가세 및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B)를 저렴한 가격에 인수한 것 등이 실적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JP모건은 5월 초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던 FRB를 106억 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면서 27억 달러가량의 이익을 올렸다고 포춘지는 전했다.
FRB 인수 효과에 힘입어 JP모건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에 따른 순이자이익(NII)이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한 21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 인수 효과 제외 시에는 38% 증가에 그쳤다.
이에 JP모건은 올해 전체 NII 가이던스를 5월보다 30억 달러 올린 870억 달러로 상향했는데, 이는 올 들어 3번째 가이던스 상향이다.
미국 주요 은행 웰스파고 역시 2분기 매출액과 EPS가 각각 205.3억 달러, 1.2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67% 증가했다. 이는 레피니티브 예상치인 201.2억 달러, 1.16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웰스파고는 2개 분기 연속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다. 또한 올해 전체 NII 가이던스는 종전의 10% 증가에서 14% 증가로 상향조정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CEO는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계속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들의 범위가 향후 수분기 동안 줄어들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평했다.
시티그룹은 2분기 매출액과 EPS가 각각 194.4억 달러, 1.3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39% 감소했으나 예상치인 192.2억 달러, 1.30달러를 상회했다. 개인 뱅킹 및 자산 관리 부문 매출액이 강력한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64억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따라서 긴축 기조에 따른 금리 상승과 함께, 미국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이 은행들의 영업 환경에 계속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JP모건,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은 지난 1분기에도 금리 상승 및 실리콘밸리뱅크 사태에 따른 반사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예상을 넘어선 바 있다.
GYL파이낸셜시너지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진 로젠바움은 "사람들은 미국 경제 기반이 상당히 탄탄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감안했을 때 이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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