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샘 번스가 티샷을 했다. 날아간 공이 페어웨이 좌측 벙커에 빠졌다. 그린 방향에는 높은 턱이 자리했다. 번스는 시원하게 스윙했다. 공은 시원하게 날아가지 않았다. 벙커 턱에 걸려 멈췄다.
공은 내려와야 하지만 중력을 거스르기 시작했다. 아이작 뉴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증명한 물리 법칙(상대성 이론, 만유인력의 법칙)을 모두 무시했다.
공은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았다. 당황한 번스는 경기위원을 불렀다. 상황을 본 경기위원은 경기를 이어가라고 지시했다. 번스는 구제받지 못했다. 로컬룰 모델 F-7(잔디 이음매)로다. 경기위원은 새 잔디가 맞지만 이음매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기위원의 판단은 10분이 걸렸다.
벙커에서 시도한 4번째 샷은 37야드(33m)밖에 날아가지 않았다. 5번째 샷은 그린을 넘겼다. 어프로치는 길었고, 퍼터는 짧았다. 결국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3타를 잃자 5위에서 42위로 37계단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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