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 1월 3240가구에 달하던 대구 수성구의 미분양은 5월 말 기준 2271가구로 30% 가까이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대구 남구(3083가구→3076가구), 중구(1094가구→1085가구)의 미분양 가구 수는 큰 변화가 없었고, 동구의 경우 1198가구에서 1619가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성구의 미분양은 지난 5월에도 전달 대비 178가구 줄어드는 등 미분양 물량이 속속 소화되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으로 통하는 대구 지역 '준공 후 미분양'이 98가구 감소했는데 모두 수성구 물량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수성구는 지난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 관리지역에서도 9개월 만에 해제됐다.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제외되면 사업자가 주택공급을 위한 분양보증을 발급 받기 위해 예비심사나 사전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수성구에서는 신고가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수성구 황금동 힐스테이트황금엘포레 전용 75㎡는 신고가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6일 범어동 범어에일린의뜰 전용 102㎡는 신고가 11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다만 핵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대구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기는 섣부르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남구 봉덕동 앞산비스타동원 전용 84㎡는 지난 6일 4억17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3달 이내 거래 중 가장 낮은 가격이자 2년 전 최고가보다 2억원 이상 내려간 가격이다. 지난 14일 북구 대현동 센트럴파크대현 전용 84㎡도 최고가 대비 41% 하락한 3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성구의 경우 유명한 학군지이고 가격이 높은 핵심 지역이다 보니 최근 가격이 조정되자 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분양이 여전히 심한 외곽 지역에서도 개선되는 것을 확인해야 대구 부동산 시장이 회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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