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동유럽 방산 수출선…세계 4위 방산수출국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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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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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폴란드 방문으로 한국 방위산업이 역대급 수출 기록을 쓸 전망이다. 지난해 국산 방산 수출의 72%를 차지해 K-방산의 유럽 교두보가 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와의 무기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동유럽 시장으로 저변을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폴란드와 루마니아, 핀란드로 최대 300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수출이 가시화되면 한국은 세계 4위 방산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동유럽 수출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주변국인 폴란드를 주축으로 안보 협력을 강화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주변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의 노후 전차(T-72), 장갑차(BMP-1) 등의 무기체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뒤 신규 무기 도입과 장비를 개량할 때 주로 한국산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협력 관계를 발판삼아 동유럽 국가 무기 시장의 빈틈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무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173억 달러(약 22조4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폴란드향 수출 비중은 70%를 웃돈다. 현대로템은 올 2분기와 3분기 약 18대의 K2 전차를,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50여 대, 100여 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올해는 폴란드와 K2 전차 820여 대의 잔여 물량에 대한 2차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2차 계약 물량 중 320대는 국내에서 생산할 예정이고 500여 대는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1차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약 18조원 이상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특히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K2 전차의 현지 생산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한국산 무기의 폴란드 생산이나 기술 이전 논의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주가 가시화될 경우 현대로템의 디펜스솔루션 사업부 매출 비중은 2022년 34%에서 2025년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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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시작으로 동유럽 국가로의 추가 수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유럽 국가들이 상호 운용성을 위해 같은 무기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루마니아와는 300~500여 대의 K2 전차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면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2027년에 진행 예정인 체코의 50~70대 규모의 신형 전차 구매사업에는 K2 전차가 후보군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폴란드와 약 3.2조원 규모의 K9 212문 납품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중 2차 계약이 완료되면 K9 총 648문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 K9 자주포 54문과 레드백 수주도 관전 포인트다. 핀란드와는 K9 자주포와 레드백의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로의 수주가 잇따르면 한국은 세계 4위 방산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글로벌 방산수출 시장 점유율은 2.4%로 세계 9위 수준"이라며 "전차, 장갑차, 훈련기, 유도무기 등을 중심으로 대형 수출사업이 이어지면 점유율이 5% 이상으로 상승하며 세계 4위 방산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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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사격 시험 중인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폴란드에서 사격 시험 중인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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