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졸업해도 놀고, 엄마는 애 맡기고 일터로…우울한 대한민국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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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7-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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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층 취업자 9.9만명 감소...고용률 1년새 0.2%p↓

  • 취업준비자수 2년째 감소세...첫 직장 근속 1년6개월

  • 워킹맘 증가세...육아 목적 비경 인구, 6월 기준 역대 최저

나의 일자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채용 상담을 위해 휴대전화 카메라로 게시판의 기업 채용 정보 QR코드를 촬영하고 있다 20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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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4학년생 이모씨(26)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 시험을 준비하다가 최근 포기했다.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조건을 낮춰 현실과 타협하려 했지만 열악한 연봉이나 근무 환경 등을 고려하면 지원하기 어려웠다"며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데 원하는 직무와 연봉이 맞는 곳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청년층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 일로다. 그런데도 취업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청년층 비중은 되레 늘어났다.

반대 상황도 있다. 팍팍해진 살림에 일터로 나간 여성은 늘어나는 추세다. 어려운 취업·근로 환경과 저출산 등에 따른 대한민국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18일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50.5%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취업자 수는 9만9000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0.2%포인트 떨어졌다.

문제는 청년층 구직 활동도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416만4000명 중 지난 1주간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 감소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현재 미취업 상태에서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를 하는 청년들도 40.9%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겨우 취업 문턱을 넘더라도 첫 직장 평균 근속 시간은 1년 7개월에 불과하다. 청년 임금 근로자 66.8%는 취업 직후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첫 일자리를 그만두는 건 이른바 '미스 매치' 효과로 보인다. 불만족(45.9%)이 가장 높았던 청년 3명 중 1명(35.7%)꼴로 열악한 여건에 취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시험 준비자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미취업 상태에서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진학 준비를 하는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육아 전선에 뛰어드는 '워킹맘'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지난달 육아 목적으로 구직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최근 10년 사이 반 토막 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육아 목적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명(15.4%) 감소한 8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월별 기준 최저치다. 

2000년대 초반 12~13%였던 육아 목적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2010년(9.4%)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계속 감소세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5%대로 내려앉더니 지난달엔 5.2%까지 하락했다. 13년 만에 반 토막 난 것이다.

여성은 1년 새 15만3000명 늘어난 81만2000만명으로, 전체 육아 목적 비경제활동인구 중 98.5%를 차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1만3000명에 불과했다. 

육아 목적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한 것에 대해 통계청은 "복합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저출산과 일·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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