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현지시간) 파트너 기업 대상 콘퍼런스 ‘인스파이어 2023’을 열고 메타와의 인공지능(AI) 제휴, 기업용 대화형 AI '빙챗 엔터프라이즈' 등 신규 서비스를 발표했다.
MS는 이날 오픈AI의 AI가 장착된 'MS 365 코파일럿'의 이용료를 1인당 월 30달러(3만7900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MS 365의 가격은 1인당 12.50~57달러로, ‘MS 365 코파일럿’을 이용하려면 3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월 가격이 약 83% 인상돼 MS는 막대한 추가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MS 365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MS의 인기 있는 오피스 제품이 포함된 사무용 소프트웨어다. MS는 지난 3월 생성형 AI를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MS 365 코파일럿'은 회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수신 이메일의 중요도 순위를 매길 수 있다. 사용자 요청에 따라 문서와 텍스트도 자동으로 생성한다. 현재 제너럴 모터스(GM) 등 600개 고객사가 테스트 중이다.
MS는 이날 외부 기업과의 활발한 AI 연계 등을 통해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제휴에 그치지 않고 여러 AI 기업에 문을 활짝 열어, 서비스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과의 치열한 AI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셈법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고객은 앞으로 메타의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라마 2'(Llama 2)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메타는 내년부터 자체 LLM에 엔비디아의 칩이 아닌 퀄컴의 칩을 탑재할 예정이다.
비즈니스용 대화형 AI '빙챗 엔터프라이즈'도 공개했다.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챗GPT와 달리 기업을 위한 서비스다. 챗GPT는 외부 데이터와 연결돼 회사 중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애플 등 다수 기업은 사내 업무에서 챗GPT의 이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오픈AI의 GPT-4를 사용하는 빙챗 엔터프라이즈는 입력 및 출력한 데이터가 기록에 남지 않으며, 답변과 학습에 사용하는 데이터를 기업 내로 좁혔다. 사내 기밀문서 작성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발표에 MS 주가는 약 4% 오른 주당 359.39 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 종가를 찍었다. MS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5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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