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탄소피크와 탄소중립에 대한 중국의 약속은 중국이 주도적으로 이행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9일 신화사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생태환경보호대회 연설에서 “우리가 약속한 탄소피크와 탄소중립 목표는 확고부동하고, 이 목표에 도달하는 경로와 방식, 속도와 강도는 마땅히 우리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2020년 9월 대외적으로 탄소 중립 실현 목표인 '쌍탄(雙炭)’을 공표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탄소피크)을 찍은 뒤 2026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오히려 확대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웠다.
다만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방중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환경 보호 강화를 직접 주문하고 나서면서 미·중 기후 협력에 긍적적인 신호로도 해석됐다.
시 주석은 “중국의 경제·사회는 친환경과 저탄소를 가속하는 단계에 진입했지만, 생태 문명 건설은 여전히 복합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며 “더 강력하게 생태환경 보호사업을 추진해 신시대 생태문명 건설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향후 5년은 아름다운 중국 건설을 위한 중요한 시기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생태 문명 사상을 깊이 있게 관철하고 푸른 물과 푸른 산은 금산이자 은산이라는 이념을 확고히 수립·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16일~19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케리 특사는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 대표를 비롯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리창 총리 등을 각각 만났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양국 관계가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기후변화는 세계적인 도전으로 중국과 미국은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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