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초고층 개발을 앞둔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최고 70층 이상 건축계획을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는 창의·혁신 건축 디자인을 적용한다면 70층은 물론, 100층까지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주거정비과는 전날 성수전략정비구역 1~3지구 조합장, 협력업체(설계·도시계획업체)들과 만나 지구별 정비계획안 변경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각 조합은 원하는 층수와 면적, 입면, 배치 등 밑그림을 담은 건축계획안을 이달 31일까지 서울시에 접수할 예정이다.
1~4지구 중 사업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1지구는 최저 50층, 최고 70층대 아파트로 건축한다는 내용을 계획안에 포함시켰다. 황상현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은 "과거 35층으로 막혔다가 50층으로 원상복귀되나 싶었는데, 높이 규제가 풀리며 70층 논의가 시작됐다"며 "강 건너 압구정도 70층으로 간다고 하니 우리도 70층으로 안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는 조합이 제출하는 정비계획서 내용 가운데 타당한 것이 있다면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최근 공개한 토지이용계획 초안을 바탕으로 각 조합이 생각하는 그림을 그려보고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면 먼저 알려 달라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추후 법적 절차 진행 중에 큰 이견이 생기면 사업 진행이 지연되기 때문에 사전에 확실하게 검토해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다만 31일까지 각 조합이 시에 제출하는 건축계획안 그대로 층수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가 이번에 지구별 건축계획안을 받아 검토한 뒤 정비계획서를 만들어 성동구청에 보내면 추후 성동구청이 관계부처 협의와 주민공람·설명회 등을 거쳐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정비구역 지정 공람 이후 주민의견 수렴 단계에서 조합원들은 구체적인 의견을 추가로 제안할 수 있다.
2지구는 지난 17일부터 일주일 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 50층과 70층 가운데 선호도가 더 높은 층수로 계획안을 접수할 예정이다. 3지구는 추후 총회를 거쳐서 층수와 건축계획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조합장이 공석인 4지구는 이번 건축계획안 제안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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