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 아파트 '원정 투자' 인천·경기 비중 하락... "시장 회복기 투자자 관망"

  • 서울 거주자 인천·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 전월 대비 7%p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거주자들의 인천·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인천과 경기는 서울 거주자들이 그동안 원정 아파트 매입 지역으로 선호하는 대표적인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규제 완화, 금리 인상 멈춤 등 부동산 시장 회복세로 집값이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5월 서울 거주자의 서울 이외 지역 매입 건수는 254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인천·경기 지역에서 이뤄진 거래는 1701건(67%)으로 전월(74.2%)에 비해 7.2%포인트(p) 하락했다. 

서울 거주자의 인천·경기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4월까지 계속 확대됐다. 부동산 침체기인 지난해에는 평균 53%에 그쳤으나 올해 △1월 70% △2월 72% △3월 73% △4월 74%로 꾸준히 상승해 70%대를 기록했다. 올해 초 정부가 1.3대책 등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발표하면서 아파트 거래가 반등했고,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상품이 출시되면서 경기·인천 지역에 있는 9억원 이하 아파트 매입이 쉬워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중심으로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인천·경기 쪽보다는 서울 외곽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또 시장 분위기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고, 불확실성이 커 수요자들이 선뜻 매입을 고려할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올해 초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3월까지는 매물이 소화되면서 집값 반등이 보여 매수자들의 매입 생각이 컸다"면서 "5월 진입해서는 금리도 동결상태도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다 보니 지금 값에 매입을 해서 투자 수익을 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불리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발표 이후 큰 진전이 없어 투자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재개발 호재로 집값 상승을 기대했으나 법안 통과가 지지부진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1기 신도시 특별법은 주거지역 용적률 최대 500% 보장,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세사기, 실거주 의무 폐지 등의 현안에 순위가 밀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 연구원은 "1기 신도시 특별법이 늦어지면서 수요자들이 1기 신도시보다 오히려 서울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더 빨리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투자를 서울 쪽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