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격인하에 판매 대수 80% 급증…마진은 감소

판매 대수 80% 늘었는데 매출은 40%대 증가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2021년 1분기 이후 처음

신규 모델 출시에 향후 실적 달려

테슬라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차량 가격 인하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그러나 박리다매 전략으로 마진은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어난 27억300만 달러(약 3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세계 판매 대수는 83% 증가한 46만6140대를 기록했다. 총 매출도 같은 기간 47% 급증한 249억 달러에 달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역별 차량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2분기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한 약 17만5000대에 달했다. 테슬라는 자사의 모델Y가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고 밝히기도 했다.
 

판매 대수가 크게 늘었지만, 가격 인하로 마진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9.6%로 지난해 동기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대비해서는 11.4%포인트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19.2%나 줄어든 것으로, 이 수치가 한 자릿수를 찍은 것은 2021년 1분기(5.7%)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신형 모델을 투입해야 소비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테슬라는 모델Y를 2020년에 출시한 후 신형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 말 양산이 목표인 픽업 트럭 사이버트럭과 함께 테슬라가 개발 중인 신형 모델 2종이 언제 공개될 지에 따라서 향후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회사에 개방한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충전망)도 앞으로 테슬라 수익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닛산 등이 테슬라의 충전망에 올라탔다.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수입이 포함된 ‘서비스·기타 매출액’은 21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 늘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 개발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도조' 훈련 컴퓨터의 생산 개시로 새로운 장에 접어들었다"며 "우리가 자체 설계한 도조 하드웨어를 이용해 방대한 신경망 훈련 수요를 맞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조는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만든 AI 슈퍼컴퓨터 기술이다. AI 개발과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접목을 통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