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새, 청주 하늘을 날다…대청호 인근 야생 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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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부장
입력 2023-07-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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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계적 방사장 번식·방사 성공 사례 전국 유일

충북 청주시에서 야생 방사를 앞둔 황새가 부화한 새끼 4마리를 부화해 둥지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사진청주시
충북 청주시에서 야생 방사를 앞둔 황새가 부화한 새끼 4마리를 부화해 둥지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사진=청주시]


충북 청주시는 20일 오전 10시에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서 도내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황새를 야생에 방사했다.
 
이번에 방사되는 황새는 부모 황새(대청이(父), 호반이(母))와 자녀 황새(도순이, 아롱이)이다.
 
대청이, 호반이 황새부부는 2011년생으로, 문화재청의 황새 전국 방사 사업을 통해 2022년 9월 예산황새공원에서 이송돼 청주시에 둥지를 틀었다. 보호망이 처진 방사장에서 보호받으며 올해 4형제를 출산했다.
 
4형제의 이름은 시민의견을 통해 오순이, 도순이, 아롱이, 다롱이로 최종 명명됐다.
 
방사가 결정된 자녀 황새 2마리(도순이, 아롱이)는 건강상태 및 발육 정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한편, 이번 방사에서 제외된 자녀 황새 2마리를 위해 방사된 부모 황새가 방사장 주변에 터를 잡고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남은 자녀 황새 2마리는 향후 방사장에서 단계적 적응을 마치고 2024년 방사 예정이다.
 
해당 방사장이 위치한 문의면 괴곡리는 친환경 농법 사용으로 농약 사용에 따른 오염에 매우 취약한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새는 단독으로 번식하며, 번식하는 개체 간에도 거리를 두고 둥지를 트는 습성을 지녔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흔히 번식하던 텃새였으나,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번식하던 황새의 수컷이 죽고, 함께 살던 암컷도 1994년 9월에 숨을 거둬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시 관계자는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지던 황새가 청주에 둥지를 틀고 정착할 수 있도록 주변 서식지 조성과 환경정비에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황새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는 멸종된 천연기념물을 복원, 자연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사는 관내 집중호우 피해로 인한 복구 지원 등으로 연기가 논의됐으나 방사장 호우피해로 인한 시설 보수를 위해 기존 일정대로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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