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제자에게 폭행 당했던 교사 남편이 전한 호소…"엄벌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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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3-07-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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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에게 전화했지만 사과 없어

  • 교사 B씨 손 닿기만 해도 '움찔'…트라우마 심각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
초등학생 제자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교사의 남편이 해당 학생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피해 교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A씨가 ‘제 아내가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자신의 아내인 B 교사가 학기 초부터 6학년 남학생 C군으로부터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가) 올해 반에 분노조절이 안 되는 아이가 한 명 있다고 하더라. 개학 이틀 차에 화가 나서 밥 먹던 여자아이 얼굴을 때리고 며칠 뒤에 남자아이를 때렸다. 그다음 주에도 남자아이를 때려서 (아내가) 막았더니 제 아내를 때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더 황당한 건 부모에게 전화했지만 ‘미안하다, 괜찮으시냐’는 말 한마디 없었다는 것”이라며 “우리 애가 소리에 민감하다. 혹시 싸움을 말리려다 그런 건 아니냐는 등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한다. 아내는 괜찮다고 했지만 이후 정신과를 다니고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를 향한 C군의 욕설과 폭행은 갈수록 심해졌다. C군은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며 B씨를 협박하기도 했다. B씨가 C군의 마음을 열어보기 위해 색연필 세트와 스케치북 등을 사다 주거나 C군이 좋아한다는 체스를 함께하기 위해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C군은 지난달 30일 다시 폭력을 썼다. 체육 시간과 자신의 상담 시간이 겹치자 C군은 화를 참지 못해 B씨에게 욕하고 책을 집어던졌다고 한다. B씨가 C군에게 또 선생님을 때리면 고소할 수 있다고 하자, C군의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다.

160㎝가 넘는 키에 몸무게 70~80㎏인 C군은 B씨를 들어서 던지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A씨는 “(아내가) 살아야겠다 싶어서 계속 맞아가며 전화기를 잡으러 가니 (C군이) 가위를 던졌다고 한다”면서 “특수폭행 아니냐. 잘해준 건 하나도 기억 못 하고 자기가 해달란 것 안 해준다고 사람을, 선생님을 그렇게 때리는 아이가 어딨나”라고 주장했다.

A씨가 사건 당일 병원에서 마주친 B씨 모습은 처참했다. 얼굴이 부어 코피를 흘렸고, 입안은 찢어져 있었다. 얼굴부터 팔다리까지 온몸에 멍이 든 채 한 손에는 반깁스까지 하고 있었다.

A씨가 전한 B씨의 트라우마도 심각했다. A씨는 “누워만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토닥이며 안아주려는 찰나 아내는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섰다”며 “손이 닿으면 맞을 때 느낌이 떠오른다고 한다"며 "왜 그 녀석 때문에 우리의 신혼생활이 슬프고 힘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연신 미안해하는 아내를 저는 안아줄 수조차 없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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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도 못고치는 저런넘을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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