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3대 권역 A급 오피스 공급이 줄면서 사옥 확보를 목적으로 한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차 공간이 줄면서 임대료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 코리아(JLL)가 발표한 '2023년 2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의하면, 올 2분기 서울 3대 권역 A급 오피스 시장은 평균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약 94 bps 상승한 2.0%로 집계됐다.
도심 권역의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약 46 bps 상승한 1.9%를 기록했는데 임차 계약 만료에 따른 기업들의 사옥 이전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강남 권역의 공실률도 이번 분기 준공된 스케일 타워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192 bps 상승한 2.3%를 기록했지만 현대자동차 그룹이 스케일 타워 전층을 임차할 예정이라 단기간에 공실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A급 오피스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실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강남 내 임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게 JLL설명이다.
여의도 A급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파크원의 눈에 띄는 임차 실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37 bps 하락한 1.8%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에 여의도 권역에는 옛 MBC 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공급될 예정이다. 여의도에 새롭게 공급될 오피스 모두 준공 전 선임차가 상당 부분 이루어짐에 따라, 여의도 전체 공실률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혜원 JLL 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최근 서울 3대 권역 A급 오피스 시장은 활발한 임차 수요에 비해 신규 공급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신규 공급이 일어나더라도 오피스 시장에서는 드물었던 준공 이전 선임차가 일어나면서 공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차 가능한 공간이 점차 줄어들고 임대료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사옥 확보를 목적으로 기업들이 직접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5% 상승한 약 12만9700원으로 집계됐다.
도심 권역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약 12만6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했고, 여의도 권역은 약 10만9200원으로 16.5% 상승했다. 현재 임대인우위시장에서 선임차계약을 맺은 공급 예정인 빌딩들이 추후 준공되고 나면, 여의도 권역의 임대료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권역은 세 권역 중 가장 높은 분기별 상승폭을 보이며 14만 원대를 돌파했다. A급 오피스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14만8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상승했다. 최근 강남 권역에서는 임대차기간이 만료됨과 동시에 임대인이 높은 명목 임대료를 제시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심팀장은 "오피스 임대 시장의 견고한 펀더멘탈에 따라, 임대료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렌트프리와 핏아웃 등 인센티브 수준이 현저히 떨어져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