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는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지난 18일까지 내린 많은 강수량의 장마 비로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밀양시는 선제적 재난대응으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20일 밀양시가 밝혔다.
밀양시는 지난 15일 오후 9시 50분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며, 19일 밤 12시 해제됐다. 호우경보 기간 동안 누적평균강우량 192.1mm, 장마가 시작됐던 지난달 25일부터 19일까지 누적평균강우량 521.3mm를 기록했다.
시는 시민의 불편함이 다소 초래되더라도 시민안전에 있어서는 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표를 정하고 예상되는 강우량이 적었음에도 선제적인 대응을 추진했다.
국가하천인 밀양강과 지방하천인 단장천 등의 수위 상승 전 삼문동, 내이동, 가곡동 강변에 주차 중인 차량을 대피시키고, 세월교와 강변산책로 등을 사전통제했다. 또한 산사태 취약지역 및 노후 주택 등 피해가 우려되는 예상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인명피해 우려 시 신속한 주민대피가 될 수 있도록 대피체계를 마련했다.
평소 이곳의 강변산책로는 산책과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사전통제에 따른 불만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임을 홍보하며, 주민대피 불응 시 지원을 위해 경찰·소방과 협업체계를 사전 구축했다.
밀양시는 이번 호우로 공공 및 사유시설과 농작물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긴 했지만, 재해사전예방을 위한 빠른 판단과 선제적 대응으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시와 지역주민, 유관기관과의 공조가 빛을 발했다.
한편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동안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재해예방 미담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19일 새벽 6시경 산내면 송백리 산52번지 산비탈에 토사가 유실돼 빗물이 쏟아진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미라마을 박문학(70) 이장은 인근의 주민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주민 박영석(61) 씨는 2km 정도 포크레인을 직접 운전해 현장에 도착했으며, 물길을 돌려 인근 묘지 유실을 막고 마을로 빗물이 쏟아져 농작물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예방했다.
박일호 시장은 “재난재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사전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호우 시 전 공무원과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선제적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은 데 대해 감사드린다. 특히 시민들의 협조와 지원에 감사드리며, 또다시 호우가 예보돼 있어 잠시도 방심하지 않고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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