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행 화물선 '군사 위협'으로 간주"…곡물시장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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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7-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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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해 봉쇄로 곡물 가격 폭등 가능성 대두



 
튀르키예 이스탄불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곡물 운반선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이스탄불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곡물 운반선[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화물선에 대해서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세계 곡물시장에 수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알자지라·파이낸셜 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위협으로 보겠다며 "선박 당사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당사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선언은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시행된다. 

앞서 지난 17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를 선언하면서 세계 곡물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양국이 맺은 협정으로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계약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이 공급되면서 세계 곡물시장은 안정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오름세에 들어간 곡물시장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밀과 옥수수 등 주요 작물 가격이 공급 불안 우려에 가파르게 오르고있다. 이날 시카고 상품 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1부셸당 7.44 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 당 5.51 달러 부근이다. 밀과 옥수수 모두 흑해곡물협정 종료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전쟁을 빌미로 식량을 무기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개발도상국의 식량난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크라아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민들이 러시아의 행동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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