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정상혁 신한은행장 "엄격한 자기검증 필요"…내부통제 고삐 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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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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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다음달이면 취임 6개월 여를 맞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내부통제 강화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임직원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직접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선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부터 실질적인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정 행장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하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등 공식석상에서도 직원 개개인 역할 등에 대해 언급하며 신뢰 회복을 꾀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주 열린 하반기 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안전한 은행, 전문성 있는 은행,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 은행을 만들고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기본적인 재무적 안정성은 물론이고 더욱 강화된 내부통제시스템과 우리 스스로의 엄격한 ‘행동규범’을 세워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행장은 이달 초 단행된 은행 정기인사에서도 강화된 순환근무제도를 적용해 내부통제 강화 기조를 이어왔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본부 부서와 영업점 장기근무 직원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그 결과 올해 정기인사에서의 직원 이동 규모가 작년 하반기 정기인사 당시보다 약 26% 가량 확대됐다. 

신한의 이같은 조치는 금감원이 작년 하반기 금융회사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내부통제 운영 개선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감독당국은 작년 은행 등 각 업권별 TF를 통해 직원들의 순환근무 및 명령휴가제, 직무분리 등 인사관리체계 개선과 단말기 접근통제 강화 등 상호견제 및 사고예방 기능 실효성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도 본점과 영업점 장기근속 직원들의 순환근무를 단행하고 내부통제 체계 혁신 컨트롤타워 개념으로 은행 내 준법경영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해당 부서는 대외 컴플라이언스 정책과 연계된 내부통제 관리체계 혁신을 추진하는 곳이다. 또한 영업점 사고 예방을 위해 지역본부에 준법감시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서울 강남의 한 영업점에서 직원이 수억원의 고객 예금을 해지해 횡령한 의혹이 발생해 보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정 행장의 주문은 그와 손발을 맞춰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진옥동 회장 시각과도 상당부분 일치한다. 진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사를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철저한 자기검증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그룹 계열사 CEO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강연에서도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되어야 한다"면서 "해당 제도를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을 통해 금융권 최우선 과제인 고객과의 신뢰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행장은 "내실 있는 성장과 정도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를 구축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자랑이 되는 신한'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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