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과방위) 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이 8월 내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켜 준다면 민주당이 그토록 원했던 과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국회 과방위는 △KBS 수신료 분리징수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가능성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두 달 가까이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달 가까이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며 "상임위원장으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여야 간 일정 조율에 안간힘을 썼지만, 민주당은 세 차례나 말을 바꾸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을 결렬시켰다"며 "회의와 전혀 상관없는 부당한 정치적 요구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 과정을 국민께 소상히 보고드리고 제 견해를 밝히겠다"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달 초 여야가 만나 과방위 차원에서는 회의 일정에 합의했지만,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농성 등으로 바쁘다면서 당 대 당 합의는 미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과방위는 민주당 요구에도 아예 문을 닫고 있다. 집권당의 직무 유기'라며 여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기만적 모습을 연출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민주당이 '대통령이 이동관 특보를 지명하지 말 것' 등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상임위원장 직권으로 과방위를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7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업무보고와 현안 질의, 7월 31일 우주항공청 공청회를 실시하겠다"며 "국민은 하루빨리 과방위를 정상화하고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을 하고 계신다. 민주당 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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