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차전지 핵심기지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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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전북취재본부 취재국장
입력 2023-07-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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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유발 8조5000억원, 일자리 창출 3만2000명…전북 GRDP 비중 3.5%까지 상승

  • 기업 세액공제 등 전방위적인 지원 가능…방위산업과 연계효과도 기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사진전북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사진=전북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전북 새만금을 거론했다. 현 정부의 규제 혁신 성과로 꼽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설립된 이후 9년 동안 새만금 국가산단 투자 유치 규모가 1조5000억원이었는데 우리 정부가 출범한 후 1년 동안 30개 기업, 투자 규모는 4배가 넘는 6조6000억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기업 ‘러시’…투자진흥지구·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올 3월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GEM 합작사가 새만금산단에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했다사진새만금개발청
올 3월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GEM 합작사가 새만금산단에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실제 새만금산단에는 올 3월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GEM 합작사의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신호탄이 쏘아졌다. 이어 4월에 LG화학‧화유코발트의 1조2000억원 투자, 6월에 이디엘(엔켐‧중앙디앤엠)의 6000억원 투자 등 이차전지 기업의 투자가 폭발적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 힘입어 새만금 국가산단(18.5㎢)은 지난달 28일 1·2·5·6공구(8.1㎢)가 법인세·소득세가 면제되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포함됐다.
10만평 이상의 단일부지 제공과 확장 가능성, 풍부한 전력과 용수,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한 CF100·RE100 실현,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법인세‧소득세 최대 100% 감면이 가능한 국내 유일 지역이라는 점이 인정받은 것이다.
이차전지 핵심기지 ‘본격화’…경제 효과 ‘막대’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도사진새만금개발청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도.[사진=새만금개발청]
지난 30여 년 동안 전북도민의 ‘희망고문’이었던 새만금이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미래 핵심소재로 불리는 이차전지와 관련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진흥지구 지정 및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따라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입주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차전지 특화단지에는 기업 세액공제, 정부 R&D 예산 우선 반영, 예타 면제 특례, 인허가 타임아웃제, 판로 개척 등이 지원된다. 
여기에 새만금 신항만, 국제공항, 철도 등 SOC 구축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현재 새만금 산단 중 1·2·5·6공구는 90% 정도 분양이 완료된 상황이라 2026년 매립지 조성 완료를 계획했던 7·8공구는 최근 2025년으로 시기를 앞당겼다.
향후 기업 유치 및 특화단지 입주기업 혁신성장 가속화, 인력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매출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전망되는 이유다.
전북연구원은 7조원을 전제로 한 기업 유치가 이뤄질 경우 생산유발 효과는 8조500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3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북도 또한 2028년까지 예상 누적매출액을 54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이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65조2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0만1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전국 GRDP(지역내총생산) 비중이 2.7%로 ‘2% 경제’라고 비아냥 받던 전북의 경제 규모는 이차전지에 힘입어 오는 2028년 3.5%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 일대를 ‘세계적인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기지‘로 조성하겠다는 비전 하에 4대 추진 전략, 14대 세부 실행과제를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4대 추진 전략은 △이차전지 밸류체인 고도화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R&D 혁신허브 구축 △글로벌·초광역적 연계 인재 양성 기반 마련 △기업지원 협업체계 구축이다.
특히 앞으로 전북테크노파크, 새만금개발청, 군산시와 함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원과 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반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기업 지원과 연구기관 집적화 등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 육성에 전력키로 했다.
방위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겨냥
새만금의 비상은 이차전지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의 또 하나의 강점인 탄소 소재 특화도시, 새만금만이 가진 지정학적 이점 등을 활용한 방위산업 전초기지로의 도약도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방위산업을 이차전지와 함께 전북을 이끌 전략산업이라고 천명했고 2026년까지 지자체와 기업, 대학 등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방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산업 클러스터는 전주와 새만금을 잇는 것이 핵심이다.
전해액으로 유명한 ㈜엔켐의 오정강 대표이사는 “전북이 세계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이 급격히 심화되고 있지만,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시장을 이끄는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새만금하면 ‘이차전지’가 연상되도록 할 것”
김관영 전북도지사사진전북도
김관영 전북도지사[사진=전북도]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도민과 함께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단지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화단지 지정이야말로 새만금의 비상과 전북의 재도약을 가능케 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우리의 도전은 새로운 성공 스토리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선정 가능성이 5%도 안 될 정도로 전북은 이전까지 이차전지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면서도 “탄소중립 시대의 개막과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 산업이 미래 핵심산업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에 실패하더라도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역량을 모아준 전북도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정세균 명예위원장을 필두로 한 전북 이차전지 특별위원회, 전북도의회, 전북 연고 국회의원, 새만금개발청, 군산시, 이차전지 기업, 재경 전북도민회, 상공회의소, 대학생 등의 간절한 열망이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을 거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목표는 단순명쾌하다. 거제 하면 ‘조선’, 울산 하면 ‘자동차’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듯 새만금 하면 ‘이차전지’가 연상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새만금을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기지로 조성하고, 글로벌 이차전지 R&D 혁신 허브로 육성하는 것이 비전”이라며 “2034년까지 기업 유치 누적 100개, 고용창출 누적 1만명, 총 매출 누적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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