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에 널뛴 환율···이번주 美 FOMC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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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7-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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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중 원·달러 환율 변동폭 57.8원···직전 3개월 1.5배 수준

  • 분분한 글로벌 통화정책 전망에 단기성 투기 자금 움직임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외환시장이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긴 호흡으로 보면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글로벌 통화 긴축 우려가 잦아들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 대신 비(非)달러 통화가 절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한 전망과 이에 따른 단기성 투기 움직임에 외환시장에 불안이 반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드러날 방향성에 따라 외환시장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대내 외환시장에서 일평균 원·달러 환율의 변동 폭은 이달(영업일 기준, 7월 3~21일) 달러당 57.8원이었다. 이는 직전 3개월(4~6월) 평균 변동 폭 40.5원 대비 1.5배에 달한다. 지난 3일 달러당 1319.4원까지 올라섰던 환율은 지난 19일 1261.6원까지 내려서면서 지속적인 하향 흐름을 보이다 20일부턴 재차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처럼 환율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가파르게 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 툴'을 보면 이번 주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99.8%에 달한다. 하지만 다음 금리를 결정할 9월 FOMC 회의부터는 시장 전망이 분분하다.

이런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지속되자 외환시장이 대내외 펀더멘털에 따른 추세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단기 투기성 자금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급등락세를 보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서 내놓은 '하반기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 발굴 설문조사'에서 무역업체들은 높은 환율 변동성을 완화해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등락이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대내 펀더멘털을 바라보는 시각과 평가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온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혼재된 방향성을 이용한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성향의 자금이 오가면서 시장을 더욱 어지럽게 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선 9월 중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동시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경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 역시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때 파월 의장 발언이 '시장이 선제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연내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서, '피벗(정책 전환)'이 가능하다는 해석으로 연결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파월 의장이 강경한 통화 긴축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럽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빠른 속도로 낮아져 미국과 인플레이션 격차가 좁혀진다면 그간 약달러였던 흐름을 되돌릴 수도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경기는 미국과 달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로존 물가 오름세가 하반기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기 때문에 유로화 등 유럽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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