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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뇌관 여신 건전성…곳곳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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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7-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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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고금리로 인해 대출 연체율과 부실률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자 은행권이 상반기에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을 작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은행권에서도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자 금융권 곳곳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상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2조2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은행이 지난 한 해 상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2조2713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문제는 1분기보다 2분기에 부실채권 매각·상각 규모와 전년 대비 증가율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이 올해 1분기 매각·상각한 부실채권은 전년 동기(4197억원) 대비 104.2% 많은 8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분기 1조3560억원으로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역시 137.5%로 확대됐다. 은행이 회수를 포기하는 부실채권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5대 은행이 대규모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연체율·NPL 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5대 은행 연체율은 0.29%, NPL 비율은 0.25%로 전월 대비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신규 연체율이 여전히 5월과 같은 0.09%라는 점에서 하반기에 연체율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권 시각이다.

은행들은 분기 말에 통상적으로 연체 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연체율과 NPL 비율 비교 대상을 작년 6월로 바꾸면 각각 0.12%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한다. 2분기 부실채권 매각·상각 중 93.3%에 해당하는 1조2646억원이 6월에 몰린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출 문턱이 높은 은행권 밖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신보) ‘소상공인 위탁보증’ 프로그램 누적 부실률은 지난달 말 기준 9.2%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위탁보증은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2020년 5월부터 한시적으로 도입된 제도다. 소상공인들은 신보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아 은행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데 지난달부터 차례로 원금 상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누적 부실률은 앞으로 기하급수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보는 현재 9.2% 수준인 누적 부실률이 올해 말에는 14%, 2027년 말에는 최대 30%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권에서는 소상공인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가 오는 9월 종료되면 계속되는 연장 조치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던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연쇄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어 차주의 상환 능력에 점점 한계가 올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내내 여신 건전성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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