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증시는 부동산 개발업체 벽계원 발 부채 우려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완다 발 부동산 우려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새로운 부동산 악재가 튀어나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59포인트(0.11%) 하락한 3164.16, 선전성분지수는 62.39포인트(0.58%) 하락한 1만747.7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6.69포인트(0.44%), 16.19포인트(0.75%) 하락한 3805.22, 2146.93으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2601억, 선전 3988억 위안으로 총 6589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7% 가량 감소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매도 전환했다. 후구퉁(홍콩→상하이), 선구퉁(홍콩→선전)은 각각 6.59억, 44.83억 위안 순매도로 총 51.42억 위안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 여파에 대부분 대형주들이 하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특히 비야디(002594.SZ)가 3% 가까이 하락하며 낙폭을 늘렸다.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것에서도 나타나는 바와 같이 투자심리가 상당히 냉각된 모습이다.
이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벽계원(영문명: 컨트리가든)의 채권 가치가 전체적으로 폭락하면서 거래 정지 채권이 속출하며 시장 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전날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이 4억 달러 규모 만기 채권을 무사히 상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주 불거진 부채 우려를 넘기는가 싶더니만, 이번에는 벽계원이 취약 고리로 드러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이날 홍콩증시에서 벽계원(02007.HK)은 약 9%, 벽계원서비스홀딩스(06098.HK)는 18% 가량 급락했다. 이날 중국 거시경제 정책 총괄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민간 투자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인프라 부문 등에 민간 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밝혔고, 벽계원 역시 주가 급락과 관련해 회사 운영은 정상적이라고 전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JP모건은 벽계원, 벽계원서비스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하며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확인될 때까지는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부동산 업계 전반의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했고,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데 실패했다"고 평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이번 주 28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중앙정치국 회의 등에서 부동산 안정 조치를 내놓을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05위안 내린 7.145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1%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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