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가 월북한 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과 관련해 유엔군사령부와 북한 간 대화가 시작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전쟁 휴전 협정 하에 수립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시작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킹의 안전(welfare)”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남북공동경비구역(JSA)에 설치된 통신선을 통해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킹 이등병이 유엔군사령부의 주요 관심사이지만, 논의의 민감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거부했다.
또한 해리슨 부사령관은 “낙관적”이라면서도, 북한과의 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폭행 사건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 이등병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복무지를 이탈한 뒤 다음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킹 이등병이 월북한 후 JSA에 대한 민간인 관광은 중단된 상태다.
북한은 킹 이등병이 월북한 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국방부 등 미국 당국은 ‘킹 이병이 살아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의 상태를 포함해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건강 상태를 전혀 모른다"고 답하는 등 킹 이등병의 생존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월북 사건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킹 이등병과 관련한 주요 정보를 이른 시일 내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몇 주 또는 몇 달간 지금과 같은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킹 이등병의 석방을 한미 군사 훈련 축소 등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빌미로 삼을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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