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자사 상징이던 파랑새 로고를 지우고 대문자 알파벳 'X'로 교체를 단행했다.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로고 교체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트위터 웹사이트에는 24일(현지시간) 기존 '파랑새' 로고 대신 검은색 바탕에 흰색 표시가 들어간 대문자 알파벳 'X'가 자리 잡았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우리는 곧 트위터 브랜드, 점진적으로는 모든 새(새 문양)에게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하거나 "새 문양이 좋지만 X"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줄곧 파랑새를 로고로 사용했다. 이후 몇 차례 문양이 바뀌었지만 2012년부터는 현재 파랑새 로고가 트위터의 상징이 됐다. 트위터라는 이름 자체가 새들이 짹짹거린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tweet에서 유래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SNS, 이커머스 등을 결합한 이른바 슈퍼앱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제 트위터는 미국 모든 주에 송금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알려졌다. 로고를 X로 바꾸는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CNBC 방송은 "머스크의 비전은 중국의 슈퍼앱인 WeChat하고 비슷하다"고 전했다.
트위터 내부에서도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야카리노 CEO는 "회사는 발명가적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즐긴다"고 썼다.
야카리노 CEO도 X의 슈퍼앱 전환에 힘을 실었다. 야카리노 CEO는 "X는 앞으로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비디오, 오디오, 메시징, 은행 및 결제 분야의 경험을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신과 머스크는 "모든 팀과 함께 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여러분은 역사를 쓰고 있고, 우리의 변화에는 한계가 없다"며 "우리 모두 함께 X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의 로고 변경에 대해 비판도 나온다. 시장 조사기관 포레스터의 마이크 프럭스 애널리스트는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이 어플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브랜드를 죽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머스크는 15년 이상 자리를 지켜 단어가 되어 버린 브랜드를 지워버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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