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전분기(0.3%)보다 오른 0.6%를 기록한 가운데 상반기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를 소폭 웃돈 0.9%를 나타냈다. 성장률 지표에서 민간과 정부소비는 물론, 투자와 수출과 수입 등이 일제히 감소하며 0%대 성장률 흐름을 이어갔지만 한국은행은 성장률 상승세에 방점을 두고 경기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5일 오전 개최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국내 2분기 실질 GDP는 제조업 생산 증가폭 확대와 5분기 만의 순수출 플러스 전환에 힘입어 전기 대비 0.6% 개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국장은 이번 성장률 개선의 가장 큰 배경으로 제조업 생산 개선과 순수출 성장을 꼽았다. 그는 "자동차 생산 호조와 더불어 반도체 생산이 증가 전환하는 등 제조업 생산이 성장을 주도했다"면서 "지출 측면에서 민간소비 등 내수성장 기여도가 일시적 요인 등으로 마이너스 전환했으나 순수출 성장 기여도가 더 큰 폭으로 플러스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2분기 성장이 수출(-1.8%)보다 수입(-4.2%)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성장'이라는 지적에 대해 신 국장은 "불황이라고 보기보다 부진에서 완화되는 흐름"이라면서 "국내 경기 상황이 시장 불안을 살펴본 뒤 부진에서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 증가의 수출입 기여도가 커진 부분도 일시적 요인인 만큼 제조업 생산 증가가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석하는게 적절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올해 상반기 누적 실질 GDP 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해 0.9%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조사국 전망치인 0.8%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하반기 국내 성장률 전망에 있어서도 소비심리지수 개선 속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국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과거 대비) 낮아진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외식비와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률이 회복하기보다는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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