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수해가 전국에서 발생하는 동안 베트남과 라오스 출장을 떠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정을 앞당겨 25일 귀국했다.
박정·윤준병·최기상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들과 함께 출장을 떠난 박병석 의원은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 등이 예정돼 있어 귀국하지 않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수해 복구가 소관 업무인 박 의원은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7월 임시국회에서 수해 관련 법안 처리하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해외 출장 일정은) 두 달 이상 전에 준비가 된 것"이라며 “제 상임위가 환노위가 아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일 당시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준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전했다.
그는 "베트남과 라오스에 가서 만나는 인사들이 베트남 국회의장, 베트남 부총리, 꽝닝성 당서기, 하이퐁 당서기, 라오스 국회의장, 라오스 국가부주석 등 베트남과 라오스 정부의 유력 정치인들이었다"며 "2달 전부터 추진됐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합의해 놓고서 갑자기 취소하는 것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그럼에도 국민께서 보시기에 의원 외교를 위한 출장이 수해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면 부적절한 것"이라며 "재난감수성 제로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난감수성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23일 박병석 의원과 함께 국회 평화외교포럼 활동차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당초 5박6일 일정이었지만 전국이 수해로 인한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해외 출장을 가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서둘러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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