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분기 경제성장률 0.6% 개선…연 전망치 달성 하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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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7-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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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 참석한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사진 왼쪽부터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이인규 한국은행 지출국민소득팀장(왼쪽부터),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2분기(4~6월) 국내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와 투자, 수출·수입 등이 감소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한 상반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면서 한국은행은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현 상황을 두고 '불황형 성장'이라는 해석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은이 제시한 연간 경제성장률(1.4%) 목표치 역시 하반기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달성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0.3%)보다 0.3%포인트 높아진 0.6% 수준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0.3%)을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0.3% 성장률을 나타내며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경제성장률은 0.9%로 당초 예상치를 상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이번에 성장률이 개선된 가장 큰 배경으로 제조업 생산 개선과 5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된 순수출을 꼽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 생산 호조와 더불어 반도체 생산이 증가로 전환되는 등 제조업 생산이 성장을 주도했다"면서 "지출 측면에서 민간소비 등 내수 성장 기여도가 일시적 요인 등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나 순수출 성장 기여도가 더 큰 폭으로 증가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수출과 수입은 석유제품과 운수, 원유가스 감소 등으로 인해 2분기 들어 감소로 전환됐다. 특히 수출(-1.8%)보다 수입(-4.2%)이 더 크게 줄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성장률 개선이 '불황형 성장'이라는 지적에 대해 신 국장은 "불황이라고 보기보다 부진에서 완화되는 흐름"이라면서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 증가의 수출입 기여도가 커진 부분도 일시적 요인인 만큼 제조업 생산 증가가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석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2분기 중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음식과 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감소로 전환(1분기 0.6→2분기 -0.1%)됐다.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감소(0.4→-1.9%)로 돌아섰다. 특히 2분기 감소세는 1997년 1분기(-2.3%)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영향으로 0.3% 하락했다. 

지표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실질 GDP 상승률은 0.9%로 당초 전망치(0.8%)를 웃돌았다. 신 국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과거 대비) 낮아진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외식비와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률이 회복하기보다는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국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제시된 1.4% 달성을 위해서는 연내 남아 있는 두 차례 분기별 GDP 성장률이 모두 0.7%를 넘어서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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