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가 국제우편물 정밀검사에 나섰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4일 경기 의정부시 옛 경기북부경찰특공대 훈련장에서 대테러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유해 물질 의심 국제우편물 정밀검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지난 21~23일 사흘간 경기 북부 지역에서 수거된 국제우편물 290점이다.
북부소방재난본부는 폭발물 엑스레이 탐지와 생화학·가스 농도 확인, 방사선 측정 등 3단계로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방사선, 유해가스 등 테러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우편물 안에서는 인조 손톱, 미니 담요, 호랑이 연고 등 통상적인 국제우편물이 대부분이었다.
우편물 발송 국가별로는 대만,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순으로 많았지만, 이들 국가는 경유지로, 최초 발송지는 중국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테러 관계기관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리뷰를 올려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 방식으로 우편물이 발송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도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정체불명의 중국발 소포가 배송된 바 있다.
고덕근 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주문하지 않은 국제우편물을 받았을 때는 즉시 119로 신고하고, 혹시라도 개봉한 경우에는 피부에 닿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테러가 의심되는 정체불명 국제우편물에 대해 대테러 관계기관과 협력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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