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이 최근 가입자 수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5G 시장의 구원 투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의 새 폴더블폰 출시에 힘입어 5G 가입자 수가 3분기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출시를 올해 5G 가입자 수를 확대할 가장 큰 기회로 보고 관련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달 초부터 사전예약 알림 신청을 받으며 예비 고객을 선점하고 다양한 구매 지원 혜택도 곧 공개할 계획이다.
이통 3사가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에 큰 기대를 거는 배경에는 5G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G 가입회선 수는 월 50만~60만개씩 늘었지만 올해 초부터는 월 40만개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7월 5G 가입자가 2500만명을 넘은 이후 2%대 증가율을 보이다가 지난해 말부터는 1%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5G 가입회선 수가 3500만개를 넘어서면 증가율이 0.5%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이통 3사 5G 가입회선 수는 3017만5875개로, LTE 가입회선 수(3344만6717개)보다 327만841개가 적다.
이렇게 5G 시장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시장이 반등하는 시기가 있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과 애플 신형 아이폰이 출시되는 8~10월이다. 다른 기간과 비교해 5G 가입회선 수가 1.3~1.5배 늘어나는 모습을 2021년 이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올해도 이 기간 동안 가입회선 수가 월 60만개선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이통 3사는 10월 말 자사 5G 가입자 수가 LTE 가입자 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5G 가입자 수가 LTE 가입자 수보다 많은 세계 첫 국가가 된다.
다만 알뜰폰(MVNO)을 포함하면 5G가 언제쯤 LTE 가입자 수를 넘어설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LTE 가입회선 수가 줄어드는 이통 3사와 달리 알뜰폰 LTE 가입회선 수는 월 15만~20만개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이통 3사를 이탈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이 깊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가입자 수가 LTE를 넘는 것은 통신망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하나의 통신망을 구축하면 보통 20년은 쓴다. 당분간 5G와 LTE가 상호보완하며 이용자 선택권을 넓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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