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 "노후 보루 퇴직연금, 원금보장·성과배분 6:4가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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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7-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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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철 대신증권 전 연금센터장 "행복한 노후는 건강한 투자습관에서"

  • 20년 퇴직연금 업무 경험·지식 담아낸 '행복을 부르는 쉬운 연금투자' 출간

사진유대길 기자
이영철 대신증권 전 연금센터장 [사진=유대길 기자]

"퇴직연금은 노후를 대비하는 최후의 보루다. 여유 자금 투자처럼 공격적으로 운용하기보다는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영철 대신증권 전 연금센터장은 퇴직연금 운용철학을 묻는 질문에 "노후 보장이라는 퇴직연금의 목적을 고려하면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센터장은 1993년부터 대신증권에 몸담아온 31년 차 증권맨이다. 2005년 퇴직연금사업 태스크포스(TF)에 합류한 뒤 퇴직연금본부장과 연금사업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상품내부통제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7일 출간된 <행복을 부르는 쉬운 연금투자>는 20년 가까이 연금업무에 종사한 이 전 센터장의 지식과 경험을 담았다.

이 전 센터장은 "투자 결과는 지식이나 경험보다는 태도와 습관이 좌우한다"며 "좋은 습관으로 정직하게 투자하면서 본업에 충실해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자산배분을 꼽았다. 자산배분을 통해 고정수익과 추가수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원리금보장 비율을 50~60% 설정하고 나머지 자금을 지수(인덱스) 추종 성과배분 상품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이 전 센터장은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성과배분 상품 위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원리금 보장형도 충분히 투자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을 때 원리금 보장형 비중을 줄이고 인덱스 비중을 확대하면 된다. 연기금 등 전문투자자들도 이 같은 투자기법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덱스 상품을 10~20%만 담아가도 100% 원리금 보장형 대비 수익률 앞자리가 달라질 수 있다"며 "20~30년간 장기투자하는 연금투자의 성격을 고려하면 인덱스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고 덧붙였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영철 대신증권 전 연금센터장 [사진=유대길 기자]

디폴트옵션은 결코 만능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투자자 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퇴직연금에 담을 경우 연금자산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퇴직 시점이 명확한 직업이 아니라면 고위험 고수익 상품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 안 된다"며 "단기 수익률이 아니라 퇴직 시점과 상품의 자산배분 구조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국내증시에 불고 있는 '빚투' 열풍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이 전 센터장은 "안정적이고 편안한 인덱스 투자로도 10% 이상 수익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일확천금의 욕심을 버리고 적립식 투자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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