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래디언트는 최근 정석케미칼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정석케미칼을 지배하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23.65%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금(60억원) 입금은 이미 완료됐으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원아이홀딩스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그래디언트 관계자는 "M&A는 아직 검토 중이며 최종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래디언트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그래디언트가 투자 검토하는 회사는 '정석케미칼'로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아니다"라며 "현재 정석케미칼의 최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이며,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도 공매를 통한 정리 단계이기 때문에 지분구조상 자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분율도 최근 유상증자 되어 23.65%가 아닌 17.9%"라고 해명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2007년 설립된 회사로 경영자문과 경영컨설팅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 최대주주인 유혁기·유대균은 세모그룹 회장이었던 유병언 아들이다. 구원파로 알려진 유병언 일가 회사는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사세가 기울었다.
정석케미칼은 도료 제조 업체다. 최근 전고체 배터리용 Li2S 개발에 성공하는 등 이차전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이 경매처럼 나와서 그래디언트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래디언트는 이차전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래디언트는 인터파크가 모태인 회사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분 70%를 야놀자에 매각했다. 현재는 바이오 워킹 그룹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바이오 기업 투자와 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이기형 그래디언트 회장은 2017년 바이오융합연구소를 만드는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의지가 상당하지만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며 급성장하는 이차전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를 야놀자에 넘긴 이기형 회장이 이차전지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정석케미칼은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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