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조3904억원을 거둬들였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1년 전(1조1642억원)보다 19.4% 성장한 수치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004억원으로 같은 기간 15.95% 성장했다.
이번 당기순이익 성장은 대출 성장에서 비롯됐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높은 금리 수준에 따라 이자이익이 확대됐는데 이는 금융 지원 대책 일환으로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독려한 정부 정책기능 강화에 따른 수혜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복합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통한 꾸준한 대출 성장이 은행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대출 잔액이 전년 말 대비 9조5000억원(4.3%) 증가한 230조2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역대 최대인 23.4%로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총 대출도 전년 말(273조1620억원)보다 9조8000억원(3.6%) 증가한 283조29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부문을 보면 상반기 말 기준 이자이익이 3조7344억원을 기록해 1년 전(3조2070억원)보다 16.4% 성장했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1년 전(1.68%)보다 0.1%포인트 늘어난 1.78%를 기록했다. 단, 지난해 말(1.98%) 이후로는 하락세를 보인다. 지속적인 비용 절감, 이익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경비율(은행 기준)은 은행권 최저 수준인 33.1%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연결)도 1년 전보다 52.9% 늘어난 4098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당한 증가 폭을 기록했다.
건전성 부문에서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98%, 대손비용률과 연체율이 각각 0.73%, 0.54%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위험에 대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가 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해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라선 15.04%를 기록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총 연체율이 1년 전 각각 0.8%, 0.2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말까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연체율은 1년 새 2배 이상 확대됐다.
충당금 적립은 시장 예상 수준을 웃돌았다. 대손충당금 접립액은 1분기 5882억원, 2분기 4904억원을 적립해 상반기 중 1조786억원을 적립했다. 기업은행은 신용위험 증가에 대비한 추가 손실 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충당금을 제외한 경상 대손비용률은 0.37%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의 복합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은행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과 개인, 이자와 비이자, 국내와 해외, 은행과 자회사 간 균형 성장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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