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9967억원…'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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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7-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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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 속에서 수익성 개선과 자본건전성 강화를 동시에 이뤄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균형적인 비은행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비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난 1조4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CFO·부사장)은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 확산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이익 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과 여신 성장 둔화로 그룹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량 자산 중심으로 적정 성장을 추구하고 비은행·비이자 부문 성장,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견조한 이익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2.10%의 NIM을 기반으로 순이자이익 2조9734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개선된 수치다. 비이자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성장했다. 작년 2분기 5240억원이던 그룹 비이자이익은 지난 2분기 1조3239억원으로 15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63%에서 16.95%로 높아졌다. 금융당국이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부과를 예고하는 등 자본건전성 강화를 강조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4%로 전년 동기 대비 0.12%포인트 증가했다. KB금융은 이에 대응해 대손충당금 6513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서 부사장은 “경기 침체, 신용위험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더욱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제적 위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향후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한 92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NIM이 1.85%로 작년 2분기보다 0.12%포인트 개선됐고, 순수수료이익이 같은 기간 4.17% 증가한 2899억원을 기록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KB국민은행 BIS 비율은 작년 2분기보다 1%포인트 개선된 18.40%로 나타났다. 은행 연체율과 NPL 비율은 작년 2분기 0.13%, 0.19%에서 올해 2분기 0.23%, 0.25%로 각각 0.1%포인트, 0.06%포인트 높아졌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당기순이익 109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과 자산관리(WM) 금융상품 판매 증가, 트레이딩 손익 개선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는 올해 2분기 각각 2714억원, 11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12.5% 역성장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2분기 주당 배당금 510원과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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