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녹지와 체육시설은 채우고, 복지는 더 섬세하고 촘촘하게 하겠습니다. 또한 구민 목소리 반영해 더 행복한 강남 만들겠습니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지난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경청행정’으로 생활 전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지금 강남구민들이 원하는 것, 즉 ‘강남다운 퀄리티의 일상’을 누리는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면서 "사소한 불편부터 경청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학교 운동장 개방·순환형 보행로 조성···일상에서 즐기는 녹색 휴식
지난해 실시한 강남구민 행복도 조사 결과 공공체육시설 만족도는 58점으로 공공도서관, 문화기반시설 등 다른 여가문화시설에 비해 매우 낮았다. 구민 중 32.6%가 가장 먼저 증설해야 할 여가시설로 실내·외 체육시설을 꼽았다. 대모산이나 양재천과 가까운 개포동이나 일원동, 세곡동, 수서동은 100점 만점에 75점을 기록한 반면, 논현2동과 역삼동은 54.6점에 불과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했다.이에 따라 조 구청장은 일상에서 휴식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 확보에 나섰다.
올해 6월부터 관내 학교 8곳에 운영 중인 ‘강남개방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학교에서 평일 저녁과 주말에 구민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하면, 구는 학교별 여건에 맞게 노후 시설보수, 전담인력 인건비, 수도·전기 등 공공요금, CCTV 및 야간조명설치 등 개방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조 구청장의 공약 중 하나인 ‘도심 속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도산대로·영동대로·테헤란로·강남대로를 우물정자(井) 모양의 순환형 보행친화 도로로 조성하는 ‘강남 워커블 그린웨이’ 사업은 가로정원·띠녹지 조성으로 도심 속 친환경 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차량 소음, 대기오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문제를 완화하고, 구간마다 테마를 부여해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 17일에는 ㈜포스코홀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테헤란로 사옥 외부공간 녹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 수요자별 맞춤 서비스···공감동행 도시 건설
강남구는 올해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7개 부서 23팀의 구성원으로 이뤄진 실무팀(TF)을 운영하고 있다. 단전·단수, 건보료 체납 등 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한 빅데이터 지표가 지난해 34종에서 올해 44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주변의 위기가구를 찾아 신고하고, 대상자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는 ‘위기가구 신고포상금제’를 실시했다. 또 우체국 집배원이 고위험 징후가 있는 가구를 방문해 주거환경 및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강남구로 회신하는 ‘복지등기우편 서비스’ 등 민관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아동·청소년복지시설을 퇴소했거나 퇴소를 앞둔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이달부터 지원에 들어갔다. 강남구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매달 20만원의 자립수당을 5년까지 지원한다. 이들 청년이 독립 후 필요한 생활용품 구입비용을 최대 200만원까지 실비 지원하고, 취업이나 창업 후 6개월 이상 근속하거나 영업을 유지하는 경우 취업성공축하금 1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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