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예비살인자"…윤건영 충북교육감 특강 발언 논란

[사진=충북도교육청]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윤 교육감은 25일 충북도교육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유·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하는데, 학교에 오면 이 아이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이나 전문적인 식견에서 내가 전문가니 나한테 맡기라고 하는 등 당당하게 임해서 절대 물러서지 마시고, 학부모가 무슨 소리를 해도 당당하게 임하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교사의 눈빛 하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고, 살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라고 주의를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윤 교육감의 발언은 최근 서울에서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교사의 사명감과 교권보호의 필요성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교육감의 특강 내용 일부가 사회간접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26일 윤 교육감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수백 건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SNS에서 교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아무리 최근의 상황을 빗대서 한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교육감이 교사를 예비 살인자라고 언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윤 교육감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윤 교육감이 최근 발생한 교권 침해와 관련해 교사들이 당당하게 대응하고, 상처받은 교사들의 마음을 토닥이겠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