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업계, 쇼핑보다 '체험형 공간' 힘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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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7-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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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매장 리뉴얼하고 브랜드 팝업 다양화… 체험 요소 늘린다

  • 마트업계 '먹거리·체험' 강화…테넌트 비중 높여 고객 발길 이끈다

24일 더현대 서울 팝업 매장을 구경 중인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24일 더현대 서울 팝업 매장을 구경 중인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물건이 아닌 경험을 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점포를 리뉴얼하며 '쇼핑'보다 '체험'을 강조하고 있다. 체험형 콘텐츠를 확보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면서 객단가(1인당 구매단가)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경기점을 체험 중심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전체 매장 면적의 20%가 넘는 3000여평의 공간을 새롭게 꾸몄다. 아카데미, 리틀라운지, 영화관 등 문화·체험·서비스 시설을 대폭 강화했다.가족 단위 방문객을 고려해 유아 휴게실 규모도 대폭 늘렸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점포 리뉴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쇼핑 매대로 가득 채웠던 매장에서 매대를 빼고 고객들이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단순히 쇼핑을 위해서 찾는 시대를 넘어 먹고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유통업계에서 체험형 요소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은 백화점이다. MZ세대 고객들이 열광하는 브랜드 팝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매출 연계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체험과 문화 공간에 초점을 맞춘 백화점이다. 백화점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팝업을 통해 '집객'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목동점을 MZ세대 전문관과 가족 친화적 공간으로 리뉴얼하기도 했다. 목동점은 리뉴얼 100일 이후 고객 수가 13%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콘텐츠 강화를 위해 월트디즈니 공식 리테일 매장 '디즈니 스토어'를 들여오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대형 팝업 전용 공간 '아트리움'을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명품과 캐릭터 등 다양한 팝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보테가베네타의 익스클루시브 팝업을 진행했고, 현재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테이크 오버'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업계에서도 먹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점포 리뉴얼에 나섰다. 이마트는 테넌트(독립 임대매장) 비중을 높인 '더 타운몰'로 공간을 재구성하고 있다. 월계점과 연수점에 이어 지난 21일 킨텍스점을 열었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이마트를 빼고 테넌트 매장으로 구성했다. 또 와인앤리큐어와 노브랜드존 등 전문점을 강화했다.

롯데마트도 테넌트를 강화하며 점포를 재정비하고 있다.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와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 펫 전문점 '콜리올리' 등 특화매장을 확대했다. 지난 2년간 리뉴얼한 22개 매장 매출은 리뉴얼 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먹거리'와 '체험'을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 온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메가푸드마켓에 빅데이터를 결합한 '메가푸드마켓 2.0'을 공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은 마트나 백화점을 찾기보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세대"면서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매장으로 끌어오거나 팝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편의성과 체험형 요소를 확보하면서 집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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