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하반기 '실적 다림질'···中 스판덱스 수요 늘며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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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7-2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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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 작년 1600억 들여 中 생산라인 증설

  • 1540억 적자서 1년만에 1570억 흑자 반전

  • 태광도 현지 공장건설 위한 부지 검토 중

  • 지난해 1221억 적자 딛고 수익성 대폭 개선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던 국내 섬유 시장이 하반기 스포츠웨어 유행, 폭염 등 영향으로 실적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 내 스판덱스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26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은 올해 들어 8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6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20%P(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스펜덱스는 가볍고 우수한 신축성을 가지는 폴리에터폴리우레탄 공중합체 합성 섬유로, 자외선 차단 의류, 스포츠웨어 등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효성티앤씨, 태광산업 등 기업이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스판덱스 수요 성장률은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관광 시장 확대로 인한 아웃도어 제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또 예년보다 더워진 여름으로 인해 자외선 차단 의류, 마스크 판매도 증가하고 있어 스판덱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은 국내 섬유기업들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스판덱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판매량은 물론 수익성도 개선돼 하반기 들어서는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효성과 태광은 지난해 섬유 시장 불황에도 중국 내 스판덱스 공장 건설에 투자해 왔는데, 중국의 섬유 수요 회복으로 큰 이익을 볼 수 있게 됐다.

국내 1위 스판덱스 생산 기업인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말 1600억원을 들여 중국 닝샤 스판덱스 공장의 스판덱스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으며 중국의 설 명절이 지나면서 공장 가동률이 80%가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한 시기 태광산업은 중국 중부 닝샤후이족자치구와 현지 스판덱스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지를 검토 중이다.

중국 스판덱스 시황이 회복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40억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1221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태광산업 역시 올해는 큰 폭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 섬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 상황에서 스판덱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가 생산한 스판덱스로 만든 레깅스 사진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가 생산한 스판덱스로 만든 레깅스 [사진=효성티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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